posted by Yuki7104 2012. 3. 15. 09:15
지난해 40년 만에 처음 수도권으로 들어온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은 순유출 상황이 발생했다. 수도권은 취업, 진학 등을 위해 전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유출되는 인구보다 많은 특별한 지역이었으나 이러한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으로 유입되던 20-30대의 인구가 감소하고, 지방균형발전 계획 등으로 지방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작년 순유출 규모는 8천명 수준으로 많지는 않지만, 2천 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순유입인구가 줄어드는 추세가 결국 감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와 20대는 순유입이 있었으나 이조차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순유출이 지속되어왔고, 그 규모도 커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지역별로 보면 광역시에서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은 계속 있었으나 그 규모는 감소되어 왔다. 반면 2006년 이후 충청권과 강원도로는 수도권 인구의 순유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2010-2011년부터는 전라권과 제주도로 순유출이 시작되었다. 특히 2009년부터는 수도권인구의 비수도권 군 지역으로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구이동은 수도권에서 충남이나 중부권으로 이전한 사업체가 늘었다는 점, 강원, 전라지역은 50대 이상 베이비부머들의 귀농이 증가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의 인구 이동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3-4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지방 주택시장 호황과도 무관치 않다. 이미 주택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된 수도권에서 장래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주택거래가 감소한 반면 지방의 경우는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주택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인구이동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작년도 연간 인구이동자수는 812만 7천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6.2% 수준이다. 이러한 인구 이동률은 197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75년 인구이동자수는 901만 명에 달했고, 이동률도 25.5%에 이르렀다. 이후 인구이동률이 가장 낮았던 해는 1998년으로 17.4%였으며, 이는 IMF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침체에 따른 것이었다.

그 리고 현재는 2000년대 후반부터 연속해서 5년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미국의 경우 연간 12% 수준, 일본의 경우는 4%에 불과하고, 이동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신규주택공급이나 수요가 감소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이동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특징은 수도권 내에서 변화로 서울지역 순유출이 2010년 이후 급증했다는 점이다. 2년 연속 순유출 규모는 11만 명 수준에 이른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수도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순유입되는 추세이다. 경기도는 2000년대 초반에 20만 명 수준에서 최근 8-9만 명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순유입 상태이고, 인천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유입(2011년 3만2천명)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이러한 수도권내 변화는 서울지역 주택가격이 높고, 전세가마저 고가로 되면서 비교적 주택가격이나 전세가가 저렴한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인구가 이동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유가, 교통난 등으로 인한 도심회귀현상과 전체적인 수도권 주택가격의 하강추세를 고려할 때 이러한 수도권 내 서울지역 순유출 추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상영(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소장,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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